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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 장석 이야기 - 장자

지완소 2019. 11. 24. 20:13

장자의 유명한 일화인 목계과 장자의 스토리를 여기에 정리하여 두니

다같이 읽고 통찰을 구하도록 합시다.

 

 

중국 산동성 남쪽의 기나라에 성자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의 직업은 전문적으로 싸움닭을 길러 내는 것이다.
어느 왕이 투계를 몹시 좋아하여, 그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최고의 투계로 만들기 위한 훈련을 맡겼다. 그 당시 가장 유명한 투계 사육사가 바로 기성자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맡긴지 십 일 정도가 지나 왕은 사육사에게 물었다.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기성자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의 투계라 할 수 없습니다."


다시 십 일이 지나 왕이 또 사육사에게 물었고,
사육사는 이번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이
있어야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시 십 일이 지나 왕이 또 사육사에게 물었다. 이번에도 사육사는 또 다르게 대답하며 아직 멀었다고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을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또 다시 십 일이 지나 왕이 묻자, 사육사는 대답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도발해도 눈빛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아무 반응을 허지 않습니다. 이제 완전히 마음의 평형을 찾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닭과 같습니다.
이제야 완전해졌습니다.
다른 닭들은 감히 덤벼들 생각도 못하고 그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 입니다.

 

장자(莊子) 72-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

 

 

장석의 제자가 실컷 구경한 다음

그에게 달려와 말했다.

 

제가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좇아 다닌 이래로

아직까지 이처럼 아름다운 재목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선생님이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가던 걸음을 멈추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장석이 대답하기를 그만두게.

그런 말은 하지도 말게나.

사당나무는 쓸모없는 나무라네.

그 나무로 배를 만들면 금방 가라앉고

널로 쓰면 곧 썩을 걸세.

그릇을 만들면 쉽게 부서지고

문으로 사용하면 진액이 흐르고

기둥으로 쓴다 해도 좀이 생기네.

따라서 이 상수리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서

이처럼 장수를 누리는 것이라네.”

 

장석이 돌아와

잠을 자는데 꿈에 그 상수리나무가 나타나 말했다.

자네는 도대체 나를 어디에 견주려 하는가.

그래, 아름다운 무늬목에 비하려나?

저 아가위나무나 열매 열리는 과일나무,

오이 같은 밭작물 따위는

과실이 익으면 잡아뜯기고

욕을 당하게 되지.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끌어 당겨지네.

이는 과실을 맺는 재주로 인해 괴로움을 받는 것일세.

따라서 주어진 천수를 누리지 못한 채 도중에 요절해 버리지.

세속에서 스스로 해침을 자초하는게지.

세상의 사물은 모두 이 모양 이 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