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상담 받기 전 알아두면 도움되는 두가지

지완소 2019. 12. 1. 12:45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5년 동안 상담받았던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알아두면 도움되는 두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같이 한번 볼까요?

 

첫번째,

상담사가 나를 변화시켜줄 거란 생각을 버리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초창기에는 저도 제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상담사와 시간을 갖기 때문에 

'자! 내가 돈을 냈으니 어서 날 변화시켜봐'

 

이런 생각으로 상담 장면에 임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 보면 날 변화시켜 달라는 표현은

마음속에 내가 아닌 타인이 변화시켜줘야 한다는

의존적인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어서

스스로 문제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상담사가 변화시켜 주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거든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의존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긍정적인 의존관계와

다른 하나는 파괴적인 의존관계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관계는 내가 아직 홀로서기 어렵기에 타인의 힘을 잠시 동안 빌려 마음이 단단해졌을 때

비로소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하던 오른쪽 다리가 어느 사건에 의해 다쳤다고 가정해 봅시다.

전에는 도움 없이도 홀로 걷기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깁스도 해야 하고 목발에 의지하여 생활을 해 나가야겠지요.

여기서 우리의 다리를 회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깁스와 목발의 관계를 긍정적인 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나중에 건강해지고 나서는 당연히 버려야 할 것들이겠지요?

 

파괴적인 의존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감정과 에너지를 좀먹는 관계를 뜻합니다.

친구나 부모에게 돈을 빌리는 관계나, 누군가에게 잘 보기기 위하여 나의 감정을 숨기고

함부로 주장하지 못하고 눈치 보는 관계 같이 

나의 감정을 억압하고 무시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상황이나 관계를 의미합니다. 

 

내담자와 상담자의 관계는 긍정적인 의존 관계지만

후일에 가서는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면

서로 성장하면서 궁극적으로 상호 의존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나눌수록 좋아진다.

 

여기서 말하는 나누기의 의미는 바로 자기의 마음속 이야기들입니다.

 

과거의 상처 받았던 상황이나 사건들, 떠올리면 웃음이 나고 말하고 싶은 것들,

어렴풋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이런 것 까지 말하나?

이런 것들을 가감 없이 솔직한 마음으로 표현하는 게

상담을 단축하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어요.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빙산은 눈에 보이는 면적이 5~10%이고 아래는 90퍼센트 이상이 가라앉아 있다고 해요.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도 이런 식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나는 의식은 얼마 안 되지만 내가 가진 무의식의 가치와 깊이는

아직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봐요.

 

그렇기에 상담이란 작업은 우리의 아픔과 슬픔, 힘들고 공감받고 싶어 하는 일들,

꺼내놓지 못한 이야기라는 빙산을 상담시간에 이야기하며 햇볕을 쪼여주듯

갖가지 면들을 보여주며 녹아내리게 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상담은 길고 어찌 보면 지루한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이상 녹일 빙하가 없을 때, 

혹은 상담사란 햇빛 없이도 내 주위 사람들이 알고 보면

날 녹여주는 햇빛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종결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이트에 따르면 치유는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치유 능력으로 회복하는 것이고

다만 상담사는 치유가 효율적으로 일어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보았어요.

 

상처 난 부위에 소독도 해주고 

붕대도 감아주고 연고도 발라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새살이 돋아나고 뼈가 다시 붙는 건 자연이 가진 각자의 힘이겠지요?

 

이렇게 큰 틀에서 두 가지 정도 살펴보았는데

시간이 된다면 좀 더 깊이 이야기해볼까 해요 

다음에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