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 주변에는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과 가까운 거리의 장소 덕분에 종교는 기독교가 친숙했다. 20대가 되고 우연한 기회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지인의 소개로 참석했다. 어떤 스님이 앞에 등장하길래 내 마음속의 걸림이 일어났다. 불교는 뭔가 미지의 영역, 기복신앙이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였다. 그래도 이왕 온 거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켰다. 처음에는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들었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다 보니 자세를 고쳐 바르게 앉게 되고 내 얼굴에는 어느덧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신기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어떻게 애 한번 안 키워본 스님이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의 자기들의 인생사를 풀어놓은 즉시 유쾌하고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을 날릴 수 있을까?..